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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회견] 부드러워진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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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회견] 부드러워진 한나라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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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기자회견 한나라당 반응김대통령의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한나라당의 목소리는 지난번 「국민과의 대화」때 보다는 사뭇 부드러워졌다. 특히 정치부분에 대해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대통령의 뜻이 현실화할 지는 좀 더 지켜보겠다』고 토를 달긴 했어도 『다소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이제 과거를 잊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대화합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주요당직자회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먼저 여당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겠지만 찾아오는 것까지 굳이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당의 고위당직자들도 김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아직까지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지만…』 등으로 전제를 달면서도 정국복원을 은근히 머리속에 그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이 정도로는 안된다』, 『본질적인 것은 그대로다』는 강경론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목소리의 힘은 많이 빠져있었다.

이같은 당내의 주된 흐름은 「정국이 더 이상 헝클어지게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는 당위론이 이끌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의 부담은 여당에게 더 클터이지만 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이 잇따라, 그것도 다소 진전된 모양새로 야당에게 손짓을 했는데 이를 거푸 외면할 경우 부정적인 국민여론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이총재의 기자회견이 정국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한나라당이 여기서 한걸음 쯤 더 나아간 답신을 띄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경제문제, 지역갈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뾰족한 반응을 보였다. 안대변인은 『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언급은 매우 유감스럽다』, 『경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은 지나친 감이 없지않다』는 등의 표현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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