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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하우리] 미확인 바이러스 퇴치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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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하우리] 미확인 바이러스 퇴치 `백신' 개발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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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15~6평 남짓한 그리 넓지않은 사무실. 졸린 눈을 비비며 컴퓨터를 두드리던 젊은이들 입에서 일제히「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미확인 바이러스(Unknown Virus)」를 진단·퇴치하는 국내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 「바이로봇」의 개발을 알리는 소리였다.「하늘 아래 우리가 있다」.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은 젊은이 5명이 지난해 3월 내걸은 캐치프라이즈. 그래서 이들이 모여 만든 컴퓨터 안티바이러스 전문업체의 이름도 이를 줄여만든「하우리」다.

『국내에 「바이러스 전문가」가 극히 드물어 쓸만한 정보를 교환하기 쉽지않은 탓에 서로 얼굴도 모른채 하루에도 몇번씩 PC통신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았죠』. 한국전산원과 정보보호센터 연구원 출신인 권석철(29)사장을 비롯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창립멤버 5명은 PC통신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아마츄어 전문가」들. 다수의 외국업체에 맞서 국내 업체로는「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만이 분투하고 있던 국내 백신시장에 도전장을 내기로 의기투합했다. 안연구소는「V3」등 알려진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분야에 주력하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틈새시장」을 노릴만하다고 판단했던 것.

젊은 혈기로 뭉치기는 했지만 시작부터 갈등은 있었다.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선발회사가「거대 공룡」이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서로 밤새 술마시며 티격태격도 많이 했어요』.

기우였을까. 회사 인근에 기숙사 형태의 전세집까지 마련, 알음알음으로 몰려든 추가멤버들과 함께 몇날밤을 꼬박 새우기를 마다않은 끝에 커다란 결실을 맺은 것. 지난해 말에는 정보통신부에서「미확인 바이러스」탐지 및 차단시스템 선도기술 개발업체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목표는 아직 멀다. 권사장은 『국가간에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정보전 시대에서 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바이로봇」은 미확인 바이러스의 70%만 검색이 가능하지만 올해 말까지는 95%이상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한다. 1월말 시판되기 시작한 「바이로봇」을 비롯, 올해 내놓을 5~6개 제품의 매출목표는 15억원. 그보다 「정보 파수꾼」으로서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 백신시장에 우뚝 서는 것이 13명으로 늘어난 젊은이들이 꿈꾸는 야심찬 포부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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