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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창]영국판 '로드니킹' 인종문제이슈로

입력
199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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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로드니 킹 」사건이 인종문제에 둔감한 영국사회의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올초부터 런던의 한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정의의 색깔(The Color of justice)」은 한 유색인종 학생의 피살사건 실화를 다룬 것으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문제의 사건은 93년 런던에서 발생한 자마이카계 고등학생의 피살사건. 당시 18세였던 스테판 로렌스는 평소 유색인종 동료학생들을 괴롭히던 5명의 백인학생들에게 칼에 찔려 사망했다.

그러나 확실한 정황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이들「살인자」들은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된 경찰의 소극적 수사와 재판으로 모두 무죄방면됐다. 그러자 죽은 학생의 부모가 민사소송을 걸어 수년간 끈질기게 진상규명작업을 벌여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등 사법기관의 인종차별행위가 사회적 촛점으로 부각된 것은 당연했다.

영국정부는 지난해 고법판사출신인 윌리엄 맥퍼슨경(卿)을 특별조사책임자로 선임, 2달여에 걸친 청문회에 이어 경찰사회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그 결과 23일 각 언론에는 『런던의 경찰은 악질적이고 제도적인 인종차별 주의에 멍들어 있다』고 신랄히 비판한 정부용역 보고서까지 공개됐다. 내무부도 이달중 수사기관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인종차별을 시정하려는 영국사회의 민권캠페인은 지속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 hankookilbo

*[중국] 삼국지 `다시 쓴다'

「삼국지를 다시 써야 할 지도 모른다」

96년 10월 중국 후난성 창사시 우이로의 22호 우물에서 발굴된 오간의 내용 일부가 드러나 사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간」은 종이의 사용이 일반화하지 않았던 삼국시대(220~280년) 오나라의 공문서로 쓰인 폭 1~2cm, 길이 30~50cm 가량의 대나무쪽으로, 96년에 발굴된 오간의 규모는 10여만쪽, 300만자에 이른다. 삼국지가 총 36만자이고, 그 중 오서가 10만자 남짓인 것에 비추어 그 방대함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1700년이 넘도록 우물속 뻘에 묻혀있던 간독에 대한 해체와 보존처리를 통해 판독작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완전한 판독에는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작성 연대가 손권의 집권중반인 230년대이고 조세징수, 사법소송및 판결, 병력조달, 호적, 증명서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 이 시기는 촉의 유비가 오나라를 공격하다 패하여 죽은 후 오의 위세가 절정에 달하던 때였다.

그동안 역사가들이 접할 수 있던 오나라 관련 사료는 삼국지의 오서가 거의 유일했고, 그나마 위서나 촉서에 비해 폄하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오간은 역사의 뒷전에 밀려 있던 오나라에 대한 실증적 연구와 함께 삼국시대의 재조명을 가능케 할 귀중한 단서라고 사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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