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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자동차] 연료절감형 승용차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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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자동차] 연료절감형 승용차 자존심 싸움

입력
1999.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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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대우가 연료절감형 준중형차를 잇따라 내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쟁차종은 현대의 아반테 린번과 대우가 최근 개발완료해 내달 시판하는 누비라Ⅱ.양사의 공방전은 연비와 엔진성능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우는 18일 2,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누비라Ⅱ에 대한 언론품평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연비가 좋고, 파워도 우수한 준중형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대우측은 이와관련, 주요일간지에 「서울↔부산,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양면광고를 내며 아반테 린번에 도전장을 냈다.

대우는 아반테가 강조하는 우수한 연비를 겨냥, 「연비가 좋으면 파워가 떨어지고 파워가 좋으면 연비가 떨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누비라 Ⅱ는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은 기본이고 최고의 파워로 힘차게 왕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측은 주행실험결과 아반테린번에 45리터를 주유한 뒤 서울~부산간 고속도로를 왕복 주행(820㎞)하고도 3∼4리터가 남았다며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엔진기술을 둘러싼 샅바싸움도 치열하다. 대우측은 『현대의 린번엔진은 15년전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등장했던 것으로 시장성이 없어 사라진 구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는 이에대해 린번엔진이 연소실안에서 공기와 연료의 정상혼합비인 14.7:1보다 낮은 22:1로 희박(Lean)하게 혼합, 폭발되기 때문에 IMF시대 가장 경제성있는 차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가 자존심싸움을 벌이는 것은 올 해 소비심리회복에 힘입어 준중형차가 내수증가세 반전의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현대가 올들어 준중형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도 대우의 호승심(好勝心)을 자극했다.

1월말 현재 아반테 린번의 내수판매는 4,7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7% 증가했다. 반면 대우 누비라는 1,550대로 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우로서는 전략차종 누비라Ⅱ를 통해 「실지회복」에 나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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