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수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2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9%가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평가했으며 「잘못 했다」는 평가는 7.3%에 그쳤다.
가장 성과가 큰 분야로는 응답자의 47.7%가 경제를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15.3%가 남북관계, 12.5%가 외교, 5.7%가 정치, 4.8%가 여성분야를 지적했다. 가장 성과가 미흡한 분야로는 정치가 34.0%로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경제 20.4%, 노사 14.9%, 교육 3.3%, 남북관계 3.1% 순이었다.
향후 중점 추진과제로는 경제위기 극복이 44.6%로 가장 많았으며 실업문제 해결 26.1%, 부정부패 척결 10.3%,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 7.2%, 재벌개혁 3.6% 순으로 꼽혔다.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50.4%로 비관론 18.2% 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많았던 현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해 「과거의 영남편중 인사를 균형있게 만든 잘된 인사」라는 평가가 35.4%로 「호남에 편중된 잘못된 인사」라는 평가 20.1% 보다 많았으며,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 입장은 42.5%였다.
빅딜 등 재벌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성과가 더 많았다」는 평가와 「후유증이 더 많았다」는 평가가 각각 35.1%, 31.0%로 비슷했으며 유보적 답변은 28.8%였다. 햇볕론은 「지지한다」는 응답이 48.2%로 「문제 있다」는 응답 24.9% 보다 훨씬 많아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감정 개선정도의 경우 「개선됐다」가 40.3%로 「악화했다」 17.4% 보다 많았으나 「비슷하다」는 응답도 41.0%나 됐다. 지역감정이 악화했다거나 비슷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악화 원인을 물은 결과, 53.9%가 「정치권의 지역감정조장」을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 「국민의 낮은 정치의식」 19.5%, 「편중인사 시비」 13.9%, 「빅딜 파문」 8.7% 순이었다.
내각제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 이후 연기」 27.8%, 「내각제 개헌반대」 22.4%, 「현 대통령 임기말」 14.9% 등 65.1%가 DJP약속의 변경을 택했으며 「금년말 내각제 개헌완료」는 20.4%에 그쳤다. 정당지지도는 국민회의 36.3%, 한나라당 9.5%, 자민련 4.3%였으며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도 무려 49.9%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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