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당지지도 조사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무당파」의 급증이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49.9%로 국민의 절반은 현재 어느 당에도 마음을 두고있지 않은 셈. 지난해 12월 23일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의 무당파 비율 39.5%와 비교하면 2개월 사이에 10%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연초의 소모적 여야정치공방, 정치개혁 부진 등이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혐오를 심화시킨 탓으로 풀이된다.국민회의지지도는 36.3%로 한 자리수에 머문 다른 정당을 압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지난해 12월조사에서의 38.2%에 비해 2%포인트가 낮아진 것.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지지율은 각각 9.5%와 4.3%. 한나라당은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14.5%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후반 두자리수 지지율을 회복했으나 다시 한자리수로 내려 앉았다. 한나라당의 영남지역 연쇄 장외집회가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비난을 초래, 부메랑이 됐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 연말 8.0%를 얻었던 자민련은 내각제논란이 가열되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회의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서울(38.0%),인천·경기(45.1%), 광주·전라(81.8%)지역서 강세. 특이한 것은 대구·경북지역서 14.7%를 얻어 처음으로 한나라당(12.5%)을 앞질렀다는 점.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과는 달리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가 상당히 유동적임을 보여준다. 충청지역에서도 국민회의(25.5%)는 자민련(19.4%)을 앞선다. 한나라당은 부산·경남(22.4%)과 대구·경북, 강원(21.1%)지역에서만 두자리수를 지켰다.
이계성기자 wkslee@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