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매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 1년간 국정운영에 관한 성적은 일단 합격점은 무난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중 6명꼴로「잘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이는 새정부 출범후 초반에는 비교적 후한 성적이 나왔던 전례에 비추어 당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이 경제회복을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상황도 여전히 순탄치 못한 상태임을 감안할때,이같은 결과는 국민들이 김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나름대로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결과 김대통령의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해 응답자의 10·8%가「아주 잘해왔다」, 49·1%가「대체로 잘해왔다」고 평가하는 등 모두 59·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비해 「그저 그렇다」고 판단을 유보한 반응은 32·3%로 나타났다.
특히 「잘하지 못한 편」이라는 대답은 7·3%에 그쳤다. 새정부 출범이후 대다수 국민들이 저임금과 실업문제 등으로 고통을 겪어왔음에도 불구, 부정적 평가가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고통분담의 불가피성에 대해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긍정적 평가는 성별로 볼때 여자(53·8%)보다 남자(66·1%)가, 직업별로는 가정주부(50·9%)보다 자영업(68·1%)이나 화이트칼라(69·7%)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권역별로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의 경우 90·2%라는 압도적 다수가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부산·울산·경남지역은 41·5%만이 긍정적으로 평가, 여기서도 지역정서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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