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안 가르쳐 준다는 TV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 쓸 생각을 하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그 광고였습니다』10여년동안 한글 서체 디자인을 연구해 온 윤영기(40)씨가 「윤영기의 한글 디자인」(도서출판 정글)이라는 책을 냈다. 서체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잘못한 디자인까지 낱낱이 보여주면서 설명한 책이다.
윤씨는 89년에 윤디자인연구소를 세워 지금까지 「윤체」를 비롯해 166여 가지의 한글 서체를 개발했다. 윤체는 매킨토시 전자 출판에서 인기 좋은 한글 서체. 이번 책에서 그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와 그 결과로 얻은 서체 개발의 노하우를 다 보여주고 있다.
『한글 디자인의 환경을 다룬 서적은 많아도 막상 한글 디자인작업을 하려면 참고할만한 책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윤씨는 서체 만드는 과정을 「서체의 사용목적을 분명히 한다」부터 「영문 한글 혼용으로 조판 테스트한다」까지 11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디자인 시작부터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수정 전」 「수정 후」라는 예증으로 쉽게 보여준다. 수정 전의 서체는 개발 후 사라진 글자도 들어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물론 영어나 일어권 등 외국에서도 글자꼴 개발 과정은 생략하거나 시간 속에 묻혀버린다』며 이 책으로 서체 디자인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한글꼴이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디자인연구소는 9월1∼15일 한글 서체 운용의 실험성과 다양성,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품 공모행사도 열 계획. 문의 (02)516_6046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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