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화 충남 동남 대동은행 등 퇴출은행주들이 상장폐지 이틀전까지도 최대거래량을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퇴출주는 상장폐지와 함께 휴지조각이 되므로 거래가 거의 끊어지는 것이 보통이다.23일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은행이 600여만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대동 400여만주(4위), 동화 340여만주(5위), 동남 320여만주(6위), 충청 170여만주가 거래됐다. 이들 5개 퇴출은행주는 지난달 25일 정리매매가 시작된 이래 줄곧 거래량 순위 10위권안에 들며 막대한 양이 거래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격은 대개 주당 10~30원 수준이어서 거래액수는 작은 편.
퇴출은행주에 대한 막판 매매열기는 증권가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5일 상장폐지가 되면 퇴출주는 말그대로 휴지조각이 되므로 자산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투기꾼들의 「수건돌리기식 막판도박거래」나 주주들의 「기념보유 수요」가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청산 과정에서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이변」을 기대해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며 『일부에서는 은행퇴출에 불만을 가진 「항의성 매입」이나 「도배종이용 수요」라는 해괴한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북5도민 주주가 많은 동화은행 주식의 경우 타은행보다 주가가 5원이상 비싸게 거래돼 왔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기념보유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상장폐지후 주주들의 주권(株券)청구 규모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퇴출주 거래는 분명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므로 분위기에 휩쓸려 한몫을 건지려는 태도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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