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송환 대상으로 논의될 수 있는 미전향 장기수는 25일 석방되는 우용각(71)씨 등 17명 외에 이미 출소한 10여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천주교 장기수가족후원회에 따르면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로서 북한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람은 북한당국이 송환을 공식 요청한 김인서, 김영태, 함세환씨를 포함해 모두 1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만남의 집」, 대전 「사랑의 집」, 광주 「빛고을 탕제원」 등에서 기거하고 있는데, 지난해 석방돼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신인영씨를 제외하고는 남한에 전혀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70~80대 고령으로, 일부는 지병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이다. 생계 수단은 공공근로와 막노동, 아파트경비 등이 주종을 이루며,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약간의 후원을 받아 자치적으로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김인서씨 등 3명에 대해 송환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때 인민군에 입대했거나 남파됐다 당국에 체포됐으며, 현재 북한에 가족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석방되는 17명에 대해서도 송환을 요구한 것은 지금까지의 태도로 볼때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러나 이들 외에 이미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의 송환여부는 본인의 희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들중 몇명이 북한행을 희망하는지는 파악돼 있지 않다.
김상철기자 sc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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