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을 앞두고 주택자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좀더 쉽고 싸게 내집마련 자금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진 데다 금융기관들이 대출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주택자금 마련하기는 훨씬 쉬워졌다. 그러나 대출금리와 기간, 대출한도, 자격요건, 상환방법, 우대금리 적용 등 대출조건은 금융기관마다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어떤 대출상품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지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저리 융자상품을 찾아라 일반 주택자금대출보다 금리와 기간 등 대출조건이 유리한 정책융자상품들이 많다. 국민주택기금과 주택은행의 분양주택 중도금융자는 금리가 연11%대로 다른 주택자금대출보다 낮은 편이다. 대출한도는 18평이하가 3,000만원, 18~21평은 4,000만원, 21~25.7평은 5,000만원이다.
평화은행의 근로자 주택자금대출은 금리가 시중은행의 절반수준인 연7%에 불과하다. 대상은 5인이상 사업장에서 1년이상 근무한 연간급여 2,000만원 이하의 무주택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은 최고 1,600만원, 전세자금은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데 3월부터는 한도가 400만~500만원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국민주택 분양시엔 국민주택기금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장기(20년) 저리융자를 받을 수 있다. 12평이하는 금리가 연7.5%, 15평이하는 8.5%, 18평이하는 9.5%다. 무주택 사립학교 교원은 사립학교 교원연금에서 3,000만원 한도내에서 퇴직금의 절반까지 연리 11.5%로 대출받을 수 있고 영세민은 주택은행에서 연리 3%에 최고 75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은행대출상품은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은행이 최근 내놓은 대출상품들은 대출조건이 상당히 다양하다. 금리는 11~13%대가 일반적인데 조흥은행과 주택은행이 10%대로 가장 낮은 편이고 하나 신한 한빛 기업 외환 제일 한미은행도 최근 11%대까지 금리를 낮췄다. 금리를 깎아주는 금리우대형 상품도 있는데 조흥 외환은행과 축협 등은 단골고객에게 0.5~1.0%포인트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금리변동형 상품이 일단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금리변동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고정금리형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 상환조건은 소액단기대출인 경우는 만기일시상환이 보통이지만 액수가 많고 장기일 경우 원리금분할 상환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들이 내놓은 1~3년짜리 아파트 담보대출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동부화재(11.3%), 삼성화재와 동부생명(11.5%), 신동아화재(11.5~12.5%)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고금리 대출은 저금리상품으로 바꿔라 이자율이 낮은 은행에서 보유주택을 2순위로 저당잡힌 뒤 돈을 빌려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저당권 설정에 서류비용이 들고 조기상환수수료를 무는 경우도 있으므로 금리차가 1.5~2%정도는 나야 이익이 된다. 기존대출에 대해 은행과 직접 금리인하 협상을 벌이는 방법도 있다. 은행에서 1,000만원이상 신규대출을 받을 때는 자신의 부채현황표를 제출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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