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영문 이니셜 「DJ」가 들어간 인터넷주소 허용문제를 놓고 고민중이다.4월부터 개인에게도 국가관리 「kr」형 인터넷주소를 허용해줄 계획이지만 「dj.pe.kr」의 경우 현직 대통령을 뜻하는 인터넷주소이기 때문.
「DJ」가 들어가는 인터넷주소는 「대중」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물론 「도준」, 「동준」, 「대진」 등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 누구나 신청할수 있다. 문제는 「DJ」란 이니셜의 높은 인지도를 감안,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릴 것이라는 점.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DJ」로 시작하는 홈페이지는 인지도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만 그렇다고 대통령에게 우선 배정할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즉 인터넷주소 배정원칙을 무시할 경우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고유명사화한 대통령의 영문이니셜을 시장기능에 맡길 경우 「대통령을 의미하는 단어가 너무 상업적으로 악용된다」는 비난여론이 불가피한 것이다.
정통부와 인터넷주소담당 민간기구인 「네임커미티」는 「DJ」와 함께 「YS」, 「JP」, 「TJ」와 같은 유명인사의 영문 이니셜 또한 일반인에게 등록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 내달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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