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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최훈씨] 조선족 동포의 '눈물의 박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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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최훈씨] 조선족 동포의 '눈물의 박사학위'

입력
1999.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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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이룬 코리안 드림」21일 대구 영남대 졸업식에서 중국동포 최훈(崔勳·40)씨는 목이 메었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의 명문대학 교수직까지 얻게된 성취감과 함께 아내의 헌신적 뒷바라지속에 힘들게 학업을 계속했던 한국 생활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92년 가을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한 최씨가 7년만에 제출한 논문은 「중국 소유구조의 변화와 노사관계에 관한 연구」. 이 논문은 자본주의체제로 급격히 이행하는 중국의 경제상황을 현장감있게 전달,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 7년간의 고생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만 제 인생에 있어 너무나 값진 시기였다』며 『무사히 학위를 딸 수 있도록 도와준 영남대 당국과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옌벤대 경제학부 전임강사이던 최씨가 영남대에 유학하게 된 것은 90년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 영남대 경제학과 이효수(李孝秀)교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이교수의 주선으로 92년5월 유학생으로 입국한 최씨는 대학측으로부터 등록금을 면제받았지만 책값과 학비, 숙식비등 생활비는 커다란 부담이었다. 최씨는 한 때 학교까지 왕복 5시간이나 걸리는 공장의 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등 어려운 가운데 학업을 계속하느라 온갖 역경을 무릎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있었던 것은 온전히 아내의 덕분이었다. 중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남편을 따라온 아내 원춘추(元春秋·37)씨는 후원자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편의 유학비와 중국에 있는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했다.

영남대 외국인 유학생 1호이면서 경상도사람보다 표준말을 훨씬 더 유창하게 구사하는 최씨는 모교인 옌벤(延邊)대는 물론 중국 베이징(北京)대와 함께 5대 명문에 속하는 낭카이(南開)대학등 3개 대학에서 부교수자리를 제의를 받고 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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