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민련에선 평소 듣기 어려운 「투쟁」「농성」등의 강경한 표현이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자민련의 수도권 지구당위원장 45명은 이날 마포 중앙당사에서 「내각제 개헌실천 투쟁위원회」를 결성했다. 또 의원총회에서 충청권의원들은 『내각제 개헌은 대국민 약속』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20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내각제 의지 표명을 계기로 자민련이 신춘정국에서 2단계 내각제 홍보전에 본격 돌입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의총에서 조영재(趙永載)의원은 『정가에서 배반의 음모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나 혼자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민주주의를 망친다』고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 수도권 위원장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 내각제 추진위를 즉각 발족시켜야 한다』고 결의했다. 일부 위원장들은 『무기한 단식농성, 삭발에 들어가자』고 주장했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이동복(李東馥)의원은 『김대통령은 지역 사상 신뢰성 등 3가지 제약을 갖고 있는데 97년에는 JP의 지원으로 지역, 사상 등의 문제가 해소돼 당선됐다』며 『3월25일까지 양당 내각제추진위 구성이 수용되지 않으면 공동정부에서 철수하는 결의를 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상당수 위원장들은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내각제 연기발언을 취소하라』며 박총재까지 겨냥했다가 뒤늦게 『박총재 관련 구호는 취소한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25일 전국지구당위원장 내각제 결의대회를 추진키로 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내각제 홍보 문건을 하나로 정리하라』며 내각제 홍보논리 개발을 지시했다. 자민련은 공청회, 지역별 내각제 추진대회 등 다양한 홍보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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