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외교' 성공 핵우려 씻어파키스탄을 버스 편으로 방문했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73) 인도총리가 「핵전쟁 공포」에 시달리던 서남아시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바지파이는 이번 「버스 외교」에서 평화무드의 단초가 될 「라호르 선언」을 채택, 양국간 「50년 앙숙 관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57년 2대 회의에 첫 진출한 이래 6선을 기록하고 77년 연립정부에서 2년간 외무장관을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 답게 그는 이번 방문에서 회교성지를 방문하는 등 「대국(大國) 인도」의 지도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온화한 성품에 언변과 재치가 뛰어나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와 친화력을 함께 지닌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거는 「끈기」와 「겸양」을 보여 초청하도록 만들었고 정상회담에서는 샤리프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고 포옹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번 성과로 명실상부한 「남아시아의 해결사」로 부상했음은 물론, 국내에서도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마련했다. 외신들은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인민당(BJP)의 힌두민족연립정권이 대외정책 성공으로 국내 인기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준기자 d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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