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된 22일 민가협,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인권단체에는 하루종일 축하전화가 빗발쳤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미전향장기수등의 명단을 확인하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민가협 남규선(南奎先·35·여)총무는 『최장기수인 우용각(70)씨를 석방하고 준법서약서를 내지않은 미전향장기수를 대상에 포함시킨 점은 환영하지만 300여명의 양심수중 아직도 250여명이 수감중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면·복권 대상에는 80년대 후반 학생운동권을 대표하는 임종석(任鍾晳·34)씨와 임수경(林秀卿·32)씨가 포함됐다. 89년 전대협의장에 선출돼 경찰 수배망을 휘젓고 다녀 「임길동」으로 불렸던 임종석씨는 『「족쇄」가 풀렸으니 해외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임씨는 현재 청년정보문화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89년 7월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 「통일의 꽃」으로 불렸던 임수경씨도 이날 오전 민가협에 전화를 걸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씨는 출소후 민가협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말 미국 코넬대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서경원(徐敬元·61)전의원과 소설가 황석영(黃晳暎·56)씨도 복권소식을 접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 아들의 희비가 서로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히로뽕 복용혐의로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징역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중인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아들 지만(志晩·41)씨는 형선고실효및 복권조치로 조만간 감호소에서 퇴원하게 됐다.
반면, 기업인들로부터 66여억원을 받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중인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는 이번에도 제외됐다. 현재 보석상태인 현철씨는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죄와 조세포탈죄 등으로 징역3년에 벌금 14억4,000만원및 추징금 5억2,42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박천호기자 chpark@hankookilbo.co.kr 염영남기자 @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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