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지만 샷이 좋지 않았다. 골프종목의 특성상 항상 잘할 수는 없다. 오늘 좋다가도 내일 흔들리는게 골프다』이것은 「골프 신데렐라」 박세리(22·삼성물산)가 지난해말부터 대회가 끝난 후 하는 인터뷰때면 항상 빠지지않고 하는 단골 멘트다. 맞는 말이다.
골프경기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바람 온도 잔디상태 클럽과 볼의 재질 몸컨디션 심리상태 등 가변 요소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더구나 세계 톱스타들이 겨루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이런 제반 요소들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여기에 행운까지 곁들여져야 가능할 만큼 힘든 일이다. 따라서 지난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둔 박세리의 최근 부진도 그리 낙담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들어 박세리의 주변을 보면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그림자처럼 그를 보좌하던 로드 매니저와 기술부분을 책임졌던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역할을 전적으로 아버지 박준철(49)씨가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에 불과한 그가 톱프로인 「박세리 스윙」의 시작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완성일 수는 없다.
올들어 박세리는 5개대회에서 벌써 2번이나 예선 탈락했다. 루키였던 지난해 27개 정규투어에서 단 한번 탈락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박세리 본인의 말대로 골프는 리듬과 템포의 운동이다. 그리고 현재 그의 리듬은 분명 불안정하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코치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교정·보완하고 분위기 전환을 한번쯤 시도해 볼만도 하다.
/송영웅기자 heros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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