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황영식특파원】 서방 선진 7개국(G7)의 암묵적인 엔저(低) 용인 여파로 22일 일본 엔화는 물론 아시아 통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이날 도쿄(東京)시장에서 한때 122.55엔까지 떨어지다가 결국 지난 주말에 비해 1.92엔이 하락한 달러당 121.97~122.0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시장에서는 G7 성명이 엔·달러 환율과 관련, 『과도한 변동이나 두드러진 불균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는 표현에 그쳐 사실상 엔저를 용인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엔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는 일본의 내수를 진작시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주 달러당 121엔대까지 급락한 엔화의 추가하락을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통화 당국의 엔저 용인에 이어 주요국들마저 엔저를 저지할 아무런 움직임을 보여 당분간은 엔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의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2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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