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원 최모(35)씨가 응급실로 실려왔다. 오른쪽 아랫배가 살살 아프더니 갑자기 바늘로 찌르는듯한 극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2시간 이상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X레이촬영 결과 요로에서 2㎜ 크기의 작은 돌 한 개가 발견됐다. 통증은 진찰이 끝나자마자 거짓말같이 사라졌다.10명 중 1~2명은 평생 한번 요로계통에 돌이 생겨 고생한다. 요로결석은 주로 활동적인 20~40대에 빈발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가량 많다. 산고(産苦)에 못지않은 심한 통증 탓에 선통(禪痛)이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신장에서 만들어지지만 활동량에 따라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서 발견된다.
■원인과 종류 : 체질 질병 생활습관과 같은 개인적 특성에 크게 좌우된다. 부모에게 결석이 있으면 유전되기 쉽다. 칼슘과 수산염 성분이 많은 음식물이나 약물의 과잉섭취, 탈수 등은 결석형성을 촉진하는 요인.
우유 시금치 미나리처럼 칼슘 성분이 많거나 소 돼지고기 등 요산함량이 높은 음식은 결석을 유발하기 쉽다.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다발성 골수증환자는 칼슘 섭취량이 많아 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감염이 있거나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 통풍환자에게도 결석이 잘 생긴다.
요로결석은 화학성분에 따라 수산칼슘결석 인산칼슘결석 요산결석 마그네슘결석 암모늄결석 등으로 분류한다. 수산칼슘결석이 가장 흔하다. 소변의 무기질 성분이 농축돼 작은 결정을 이루고, 이들이 합쳐져 결석이 된다.
■증상 :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결석이 요관 윗 부분에 걸리면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를 유발한다. 요관 맨 아래에 걸리면 아랫배가 뻐근하면서 심한 통증이 오고 소변이 자주 마렵다.
방광결석은 갑자기 소변의 흐름을 차단하거나 배뇨곤란 혈뇨를 동반한다. 요로결석은 몇 분 또는 몇 시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멈추고는 다시 반복되는 게 특징. 환자는 대부분 결석의 크기가 3㎜ 이상 일 때 통증을 느낀다.
■치료 : 결석의 90% 이상이 칼슘을 포함하고 있어 X레이촬영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현미경 소변검사에선 혈뇨가 보인다. 결석이 의심되면 배설성요로조영술을 하며, 그래도 분명하지 않으면 초음파나 역행성 요로조영술을 한다.
결석이 크거나 심한 요로감염, 요폐(尿閉)와 같은 합병증이 있으면 외과적 수술이나 신체 외부에서 충격파로 신장이나 요관에 생긴 결석을 부숴 소변으로 배출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최근엔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쇄석술(碎石術)이 개발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모든 성분의 요석을 깨뜨릴 수 있는데다 요관협착이나 출혈을 동시 치료할 수 있다. 안전하고 수술 성공률도 높다.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긴 사람은 치료 후 5년 안에 50%가 재발하므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결석이 생긴 원인을 찾는 게 급선무. 요로결석이 재발하거나 가족 중 요로결석환자가 있는 경우, 소아환자, 양쪽 신장에 결석이 생긴 경우, 결석과 연관된 질환이 있는 경우엔 정밀한 대사장애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검사를 통해 90% 이상은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 일단 원인이 밝혀지면 적절한 식사요법과 약물치료를 통해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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