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암에 걸리며, 이중 40%는 결국 사망한다. 현재로선 조기발견만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직장암보다는 대장암의 발생이 늘어나며, 성경험이 빨라지면서 자궁경부암의 주된 발병 연령층이 30대로 낮아졌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나이에 따른 암발생 패턴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조기진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창영교수는 85~95년 대장암·직장암 진단을 받은 여성환자 295명을 조사한 결과 55세가 넘으면 항문 근처에 생기는 직장암보다 좌·우측 대장암 발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암발생은 직장암이 50.7%로 가장 많았고, 좌측 대장암 35%, 우측 대장암 14.3%였다.
그러나 55세를 기준으로 하면 암발생 부위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55세 이전 여성은 직장암이 52.1%였으나, 55세 이후엔 47.6%로 감소했다. 반면 좌측 대장암은 34.0%에서 37.7%로, 우측 대장암은 13.9%에서 14.7%로 늘었다. 70세가 넘으면 직장암과 우측 대장암의 발생률이 거의 비슷했다.
박교수는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으나, 우측 대장암은 암덩어리가 커져도 창자를 막거나 심한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어 증상을 느낄 수 없다』며 『고령 여성은 대장내시경을 할 때 조금 힘들더라도 대장의 깊숙한 부위인 우측 대장까지 검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김태진교수팀은 81~98년 자궁경부초기암 진단을 받은 환자 9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주된 발병 연령층이 10년새 40대에서 30대로 낮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96~98년 환자분포는 30대 미만 7.9%, 30대 40.1%, 40대 32.6%, 50대 이상 19.4%였다. 반면 81~85년엔 30대 미만 4.3%, 30대 19.2%, 40대 48.9%, 50대 이상 27.6%로 40대가 압도적이었다.
자궁암환자들이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의 증상은 출혈 30.9%, 대하증 24.5%였으며 특별한 증상 없이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도 28.7%나 됐다. 김교수는 『일단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은 나이가 어리고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2회 자궁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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