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시기 김대중대통령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운을 뗐으나 구체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는 김대통령이 「지표경기」가 아닌 「체감경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현재의 경기상황과 관련, 『아궁이에 불을 때 아랫목은 훈기가 돌고 있으나 윗목은 여전히 찬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윗목도 훈기를 느낄 수 있을까. 김대통령은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여러가지 경기예측 지표가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회복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그 근거로 어음부도율이 지난해 1·4분기 0.54%에서 지난달 0.12%로 5분의 1수준으로 내려간 것을 들었다.
김대통령은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이상 성장하고 내년에는 5% 성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하는 만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올해 GDP성장률을 3~5%로 예측하는 기관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GDP가 평균 3%이상 성장한다면 하반기의 경우 5%이상의 성장을 의미한다.
이는 올 하반기부터 윗목에 앉아있는 사람도 「훈기」를 본격 느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1·4분기 조기집행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민간의 노력도 주문했다. 『건전소비는 해야 한다. 물건이 팔려야 공장이 돌고 일터도 생기게 된다. 있는 분들은 돈 좀써 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성급한 경기회복론에 대한 경계를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일거에 하면 구조조정이 잘 안되고 중남미처럼 된다』며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정희경기자 hkjung @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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