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잇따른 「도깨비 불」소동은 한 실직 노숙자의 라이터 불 방화로 드러났다.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설날인 16일 밤 상가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된 이모(36·무직·주거부정)씨로부터 1월과 2월 서울도심 청계천과 동대문 청량리 일대에서 모두 11건의 방화를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답사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는 이달 7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과 용두동 숭인동 창신동 일대 야적장 등에서 발생한 6건의 화재와 16일 밤 중구 중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3건의 연쇄화재 등 두달 사이에 인적이 드문 골목을 돌아다니며 라이터 2개로 쓰레기더미 등에 불을 질러 11건의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30일 다니던 D건설이 부도나 직장을 잃자 서소문과 서울역 주변 여인숙 등에서 생활해왔으며 『직장도 잃고 동거하던 여자마저 떠나서 세상살이가 싫어 충동적으로 불을 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날인 이달 16일 밤 서울 중림동 일대에서 발생한 3건의 화재 가운데 1,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냉동창고 화재의 범인으로 일반 건조물 방화혐의로 구속됐었다.
/김호섭기자 drea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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