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높이 날았고 현대자동차는 벼랑아래로 날개없이 추락했다.86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대한항공과 7년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조차 오르지 못한 현대자동차. 21일 슈퍼리그 3차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경기가 벌어진 잠실학생체육관은 두 팀의 극단적인 행복과 불행이 엇갈리는 교차로였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서였을까. 지푸라기 한가닥에 매달린 현대자동차에 대한 동정때문이었을까. 삼성화재:현대자동차전을 지켜본 7,000여 관중의 연호는 이날만큼은 「현대」쪽이었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현대자동차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날 3,000킬을 돌파한 김세진(22득점 2블로킹)과 신진식(15득점 1블로킹) 쌍포를 앞세워 3:0으로 짓밟았다.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악착같았지만 주포의 결정력이 문제였다.
현대자동차의 패배로 결승행이 확정된 대한항공은 이어진 LG화재전서 몸을 풀듯 가볍게 경기를 이끌며 3-1로 승리, 감격의 결승행 축배를 들었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21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6승) 3 25 25 25 현대차(2승4패)0 18 21 23
대한항공(4승2패)3 25 25 20 25 LG화재(6패) 1 15 20 2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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