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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배구탓인가" 연승 현대, 나래에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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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배구탓인가" 연승 현대, 나래에 일격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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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좀 봐.21일 휴일을 맞아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1만25명의 관중들은 나래의 「농구 천재」 허재가 원맨쇼를 펼쳐 거침없이 6연승을 달려오던 막강 현대를 눈앞에서 격침시키는 장면에 넋을 잃었다.

그는 이날 38득점에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을 각각 8개씩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게임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스틸은 현대의 팀기록(6개)보다 많았고 자유투(15점)는 현대 팀기록과 같았다. 또 경기를 뒤집은 4쿼터서만 18점을 뽑아내 「최고의 승부사」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현대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막판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나래는 허재의 분전으로 현대에 84:7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와 함께 6연승을 달리던 대우도 LG의 악명(?)높은 수비 덫에 걸려 63:66으로 지는 바람에 기아, LG와 함께 3팀이 공동2위를 마크했다. 반면 SBS는 나산을 85:76으로 잡아 3연승을 거두고 6위 삼성에 1.5게임차로 다가섰다.

허재가 있었다. 혼자서 팀을 이끌다시피 하던 허재는 4쿼터 초반 59:68서도 굽히지 않는 투혼을 더욱 발휘했다. 전광석화같은 돌파에 이은 골밑슛, 재치있는 가로채기에다 리바운드까지.

다급해진 현대가 파울로 저지했지만 자유투마저 자로 잰듯 그물을 출렁였다. 결국 허재를 이기지 못한 현대는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8:69의 역전을 허용했고 한차례 엎치락 뒤치락 끝에 항복을 선언했다. 나래 팬들은 드라마 같은 역전극에 「허재 만세!」의 외침조차 잊었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21일 전적

△잠실

팀 1 2 3 4 연장 총점

나래 19 20 13 32 84 현대 26 23 13 14 76

△부산

기아 22 27 28 25 102 SK 20 17 21 20 78

△창원

LG 16 19 18 13 66 대우 14 13 23 13 63

△군산

SBS 22 17 23 23 85 나산 25 13 17 21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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