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으로, 서로, 텃밭으로」김종필 총리의 지방행이 부쩍 잦아 졌다. 설연휴 4일을 몽땅 부산과 대구에 할애했던 그가 24일에는 광주·전남지역을 찾는다. 이날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 바로 전날이어서 그의 호남행은 한층 도드라져 보일 전망이다.
김총리의 이번 광주행은 새정부 들어 세번째로, 그는 이날 광주 테크노파크 개원식에 참석해 치사를 할 예정이다. 김총리는 특히 개원식 참석후 전남 나주의 동강(東江)마을을 찾는데, 이 마을은 68년 재해로 시달릴 때 김총리가 자신의 그림전시회로 모은 수익금을 희사, 집도 개량하고 마을장학금도 마련했던 곳. 마을 이름이 아예 「운정(雲庭·김총리 아호)마을」로 바뀔 정도로 JP와는 인연이 깊다.
김총리는 이외에도 다음달께 충북과 전주 등을 찾을 예정. 김총리는 20일 자민련 주요당직자들과 오찬에서 『앞으로 가능한 많은 지역을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호남에 이어 텃밭인 충청지역까지 두루 걸치는 김총리의 잦은 지방행이 단순히 총리자격으로서만은 아닐 것 같다. 김총리가 지역민심 파고들기를 통해 자신과 자민련의 기반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특히 김대통령과의 내각제개헌 논의나 향후 정계개편 움직임 등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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