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 이곳에선 지금 김성근감독의 새로운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인 발상을 현실로 다듬고있는 것이다.이연수(37). 87년 청보에서 외야수로 선수생활을 시작, 95년 쌍방울에서 은퇴한 뒤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해온 팀매니저다. 하지만 그는 지금 김감독의 특명을 받고 올시즌 현역 복귀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구단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선수아닌 선수」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른다. 투수 제이크 비아노다. 타격에도 자질이 있는 그를 대타로 기용, 「꿩먹고 알먹고」 할 요량으로 1인2역을 맡겼다.
『눈길을 끌기위한 기용일 뿐이다』『프로야구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이를 전해 듣는 나머지 구단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은 역력하다. 정상적인 팀같지도 않은, 어처구니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쌍방울보다 성적을 못낼 경우 쏟아질 비난이 두렵기때문이다. 쌍방울이 의외의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프로야구인들의 말못하는 고민이다.
하지만 김감독은 이같은 반응에 크게 개의치않고 있다. 『전력의 극대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그의 간단명료한 설명. 김기태 김현욱 등 주전들을 줄줄이 내보내 베스트 멤버조차 구성키 어려운 팀사정상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올 프로야구에는 「쌍방울 괴담」이 떠돌 것 같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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