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경기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지만 물가때문에 어려움이 크다. 물가대책을 말해달라.『지난해 물가상승율을 10%로 예상했는데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 7.5%선에서 막아냈다. 금년에는 3%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_구조조정이 급하게 이뤄져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헐값으로 팔린다는 우려의 소리가 있다. 특히 포철같은 기업을 외국에 넘긴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외국자본을 받아들이는 것은 식민지가 아니라 경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외국 자본을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영국은 GDP의 20%를 외국자본으로 하고 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2.2%로 아직 멀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해 수백곳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경제의 시대다.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것이 되는 것이다.
포철문제가 나왔는데 외국사람에게 팔때는 돈 남는 것도 팔고 안남는 것도 팔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투자하겠는가. 외국사람이 3% 밖에 못가지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다』
_최근 국민연금 확대 문제로 국민들이 흥분하고 있다.
『죄송하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60세 이후 생계에 대해서 보장하자는 것이 국민연금이라는 사실이다. 1,000만명에게 사회보장이 되는 날이 얼마 안남았다. 직접 챙기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을 막겠다』
_농촌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고금리인 대출금리로 농촌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실망에 가득 차 있다. 이에대한 획기적인 대책과 방법은.
『농어촌 부채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농협과 함께 협력해 1조6,000억원의 농가부담을 경감시켰다.
99년말까지 상환기간이 된 정책성 자금에 대해서는 14조5,000억을 2년동안 상환 연기시켰다. 농산물 관계, 중장기 자금 금리도 인하했다.
농가부채가 많아진 가장 큰 이유는 정책의 잘못에 있다. 농민들이 자기 생산품에 대해 제값을 못받고 중간상인들이 이익을 차지했다.
문제의 해결은 이런 유통구조의 개선에 있다. 그래서 99년 예산을 유통구조개선사업에 많이 할애했다. 유통예산을 먼저 15%로 늘리고 점차 30%까지 늘려서 농민들이 제값을 받는 구조가 되도록 할 것이다』
_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왕따에 대한 해결책은.
『「왕따」문제는 정말 기가막힌 문제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는다는 것은 고통이다. 왕따 대책은 가정, 학교, 사회와 수사기관 4자가 함꼐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나서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왕따를 당한 학생들이 용감하게 고발해야 한다. 고발을 해야 처벌을 할 수 있다. 괴롭히는 학생들은 고발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니까 괴롭히는 것이다. 어른들도 반성해야 한다.
패거리가 약자를 괴롭히는게 왕따인데 우리사회 자체가 패거리사회다. 학교별로 지역별로 패거리를 짜 약자를 놀리는 게 사회현실이다. 우리 자신부터 패거리 정신을 버려야 한다』
-경제청문회에서 김영삼전대통령의 대선자금 150억원이 폭로되고 김대통령의 야당 총재시절 사직동팀에 의한 계좌추적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들은 선거자금을 천문학적인 액수로 연상하는데 대통령은 정말 떳떳한지 말해달라.
『솔직히 정치자금을 받았지만 법을 어겨가면서 대가성있는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있다. 97년 11월14일까지는 대가성이 없으면 죄가 안됐다.
우리는 야당이라 천문학적인 돈을 줄 사람도 없고 대가성을 바라고 준사람도 없다. 분명히 말하건대 받기는 받았지만 법률과 양심에 어긋나게 대가를 바라는 돈은 받은 적이 없다.
부정을 했다면 진작 나타났을 것이다. 과거 우리사회는권력을 가진 자가 수천억원을 만들고 축재할 수 있었으나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선 안된다. 깨끗한 정치 실현을 임기중 꼭 해낼 것을 다짐한다』
_현정부와 관련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많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지역감정 해소를 굳게 결심했다. 대통령으로 있는 한 반드시 지역감정을 해소시키고 영·호남뿐 아니라 전국민이 하나되는 국민단합을 이루겠다.
여러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 잘 알지 않느냐. 영남의 공장을 호남으로 가져간다고 하는데 어디 가져간 게 있나.
유언비어를 흘리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인사문제에 있어서도 영남이 가장 많이 배치됐고 예산배분도 공평하게 할 것을 전국 시장과 도시사를 모아놓고 공언했다. 어느 도를 막론하고 똑같이 사랑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_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금모으기, 결식아동돕기, 수재민돕기 등에 동참하는등 국난극복에 힘쓴 모든 국민들에게 칭찬을 돌리고 싶다. 또한 절망하지 않고 머리를 써서 더 좋은 것을 만드는 데 애를 쓰는 모든 신지식인들을 칭찬하고싶다』/정리=박희정 hjpark@hankookilbo.co.kr 김호섭기자 drea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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