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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대화] "후세 전국민 추앙받는 대통령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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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의 대화] "후세 전국민 추앙받는 대통령 되고싶어"

입력
199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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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 남태평양 무인도에 세가지만 가지고 간다면?』 『지역감정을 그중 하나로 가지고 가겠다』 21일 밤 국민과의 대화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여대생 방청객과 주고받은 반우스개 문답으로, 지역감정에 대한 김대통령의 끌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삽화였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유언비어들이 많이 돌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란 대구지역 방청객의 질문에는 더이상 미소띈 응답을 할 수 없었다.

김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대통령으로서 굳게 결심한 것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영·호남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하나로 단합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호남 사람들은 영남 사투리를 쓰는 사람에게 점심도 팔지 않고 휘발유도 넣어주지 않는다」 「영남공장을 호남이 모두 가져간다」는 말도 되지 않는 유언비어들이 나돌고 있다』고 적시하면서 『우리 모두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여러 신문에 보도됐듯 인사문제에서도 영남사람들이 많이 등용됐고, 예산문제도 전국 시·도지사와 협의해 공정하게 배분하고 있다』며 야당의 인사편중과 예산 불공정배분 주장을 일축했다.

김대통령은 『나 자신 한평생 박해와 지역차별에 시달린 최대의 희생자로서 어느 도(道)건 똑같이 생각하고 아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 세상을 뜬 뒤 어느 한 지역이 아닌, 전국민의 추앙을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악마의 주술과 같은 지역감정을 끝내고 세계화 시대에 하나가 돼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호소해 마지 않는다』는 간곡한 당부도 있었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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