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朴相熙)가 170억원대에 달하는 중앙회활성화기금의 용도를 일방적으로 결정하자 일부 회원조합들이 강력히 반발하는등 파문이 일고 있다.기협중앙회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까지 걷힌 173억원의 기금 중 중소기업 제품 전시장 건립비용으로 85억원을, 모 언론사에 3억원을 출자키로 하는 등 모두 100여억원을 사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연합회와 아스콘조합 등 일부조합들은 『공청회 등 산하 조합들의 충분한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금을 사용키로 한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지역에 4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전시장을 설립하는 등 사용취지를 납득할 수 없다』며 『회원들로부터 강제적으로 모금한 기금인 만큼 자금난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에 이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협중앙회측은 94년 산하 각 협동조합의 기능 활성화와 재정자립을 꾀한다는 취지로 조합들로부터 단체수의계약 실적의 0.2%를 특별회비로 받기로 결정, 올해까지 6년간 500억원을 모금키로 했었다.
그러나 97년 4월 감사원으로부터 기금이 사실상 「준조세」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시정권고가 내려지고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되자 이듬해인 98년부터 특별회비 징수를 유보해왔다.
기협중앙회측은 회원조합들의 반발에 대해『이사회와 총회의 의결을 거쳐 용처를 결정한 것인 만큼 부당한 유용이라는 일부 조합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회비를 납부한 기업 중 이미 부도가 나 없어진 업체들도 있는데 기납부금을 돌려달라는 것은 조합이 이를 유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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