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각 수석비서관실은 20일로 이틀째 비상대기를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1일로 다가온 「국민과의 TV대화」를 준비하면서 수시로 답변자료를 보완하고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과의 대화는 세 번째다. 지난해 1월18일 첫 대화에서 김대통령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을 직접 호소했다. 이번 대화는 지난 1년의 고통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1년의 고통을 다시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도 해 어느 때보다도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오후에는 청와대 관계수석과 국민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가까이 답변자료에 대한 토론식 「독회」를 가졌다. 이어 20일에는 김대통령 혼자 각종 현안에 대한 공부에 몰두했다. 16일 설연휴기간에도 김대통령은 국민회의 김한길의원과 박선숙(朴仙淑)청와대 부대변인을 청남대로 불러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김대통령이 이번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민생경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챙겨야 할 자료가 세세한 사안까지 대단히 많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국민연금제 확대실시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예정이며, 실업대책의 경우 과거처럼 예산 10조원을 배정했다는 식의 답변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표현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25개 가량의 질문이 경제 정치 사회분야에 5대3대2의 비율로 준비됐고, 강원도의 농민, 테크노마트 상인과 대구·대전 및 뉴욕·런던에서의 즉석질문도 있을 예정이다./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