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6)가 올시즌을 「위험한 시기」로 자가진단하며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박찬호는 다저타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지난 94년 처음 참가한 이후 가장 강도높은 훈련을 이날 소화해냈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승률(5할7푼5리,985승727패)을 자랑하는 새사령탑 데이비 존슨감독의 저돌적인 스타일에 따른 새 스케줄이다.
박찬호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 등 6명의 선발투수들과 첫날부터 일제히 불펜 투구를 실시했으며 과거 1시간반 정도였던 훈련시간도 3시간반으로 늘어났다.
박찬호는 첫 훈련후 『완전히 달라졌다. 데이비 존슨감독은 야전군 사령관처럼 한번에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97년 14승에 이어 지난해 15승,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획득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찬호가 훈련 첫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뜻밖이다.
한편 다저스의 케빈 말론단장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는 박찬호를 지키는 것이다. 에이전트 스티브 김이 연락을 해오면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저스구단의 장기 재계약방침을 다시한번 확고하게 밝혔다.
말론단장은 또 올시즌에는 반드시 월드시리즈 진출을 장담하며 『내셔널리그에는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에는 양키즈가 각각 월드시리즈에 올라 81년이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예언했다.
다음은 훈련후 박찬호와의 인터뷰이다.
-쉴 새없이 첫날 훈련을 마친 느낌은.
『새 감독, 새 단장, 메이저리그사상 첫 1억달러(한화 약 1,200억원) 연봉투수 케빈 브라운(7년간 1억500만달러, 평균연봉 1,500만달러)의 가세 등으로 팀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 나도 예전과는 다른 각오로 시작한다』
-위험한 시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섰기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의욕이 넘쳐 무리하면 부상으로 시즌을 망칠 수 있다. 또 너무 조심하면 좋은 성적과 거리가 멀어진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LA에서 갑자기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막판에 일주일 휴식을 취한 것이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방콕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휴식없이 훈련을 계속한 것이 사실 무리였다』
-훈련 계획은.
『시즌 개막(4월6일)에 맞추어 정상 컨디션이 되도록 조절할 생각이다. 팀이 반드시 월드시리즈에 간다는 각오로 시작하고 있는 만큼 나도 포스트 시즌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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