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에 첫 여자심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프로축구의 임은주(任銀珠·33)씨가 화제의 주인공. 여자국제심판 한국1호이기도 한 임씨는 2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심판 체력테스트를 당당히 통과, 합격을 알리는 연락을 가슴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쿠퍼테스트」로 불리는 체력시험은 50m(9초이내) 200m(32초이내) 단거리와 12분동안 2,400m이상을 주파해야 하는 장거리달리기로 이뤄진 마지막 관문. 임씨는 남자심판 42명과 함께 한 이날 테스트에서 50m 7.51초, 200m 29.73초, 12분달리기 2,520m를 기록, 남자들을 능가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테스트에 통과한 41명중 그간의 경력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30명을 최종 선발한다. 이풍길심판위원장은 『국제심판 자격까지 갖춘 임씨의 프로축구 심판자격 획득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첫」자가 항상 수식어로 붙어다니는 축구 여자심판의 선구자. 93년말 첫 여자심판자격을 획득했고, 97년 10월 첫 국내 여자국제심판이 됐다. 이제는 프로스포츠 첫「여자판관」이라는 칭호획득을 눈앞에 두고있다. 심판입문후 만4년동안 700게임에 출장한 임씨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축구대회에도 주심으로 출장한다.
고교(인천체고)와 대학(서원대)에서 필드하키선수로 활동한 임씨는 90년 이화여대 대학원시절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발탁,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정진황기자 jhchung@korea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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