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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안팎] '음지' 평검사 대거 요직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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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인사 안팎] '음지' 평검사 대거 요직 발탁

입력
1999.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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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단행된 재경지청장와 지검 차장 이하 검사에 대한 검찰 인사는 8월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 임기종료 후 예상되는 대대적인 개혁인사를 대비, 소폭으로 이뤄졌다.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지역 역풍」으로 막판에 탈락한 정충수(鄭忠秀·13회)서부지청장이 배려차원에서 선임 재경지청장인 동부지청장에 임명되고 사시 14회의 서울고검 부장 2명이 서부·의정부 지청장에 각각 발탁됐다. 특히 고검 부장의 재경지청장 「입성」은 기존의 서울지검 차장검사-재경지청장-검사장으로 이어지는 승진 구도를 처음으로 깬 점에서 의미가 있다.○…평검사급 인사는 「서명파동」으로 표출된 일선검사들의 인사불만을 대폭 수용, 경향(京鄕)교류및 신상필벌 원칙을 엄격히 적용됐다. 상대적으로 「음지」에서 일해온 지방 평검사들중 우수검사나 모범검사들이 법무부 대검 등 중요보직에 대거 발탁되고 재경지청 근무기간이 1년6개월 이상인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전보되거나 「양지」인 법무부,대검으로의 이동이 배제됐다. 사시 26회중 「모범검사」로 꼽힌 조모, 고모 검사 2명이 지검 부부장으로 입성한 동기들을 제치고 고검 검사로 발탁한 것도 이런 배경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당초 검찰수뇌부 방침에 따라 대전 이종기(李宗基) 변호사 수임비리사건에 연루됐던 검사 5명이 모두 좌천됐다. 유모 지검차장이 대구고검, 정모 김모 부장검사가 각각 부산·광주고검으로 밀려났고 재경 근무중인 이모·김모 검사가 각각 대구·수원등 지방으로 물러나는 불이익을 당했다. 반면, 항명파문으로 면직처분을 받은 심재륜(沈在淪)전 대구고검장의 「밀사」로 알려진 남기춘(南基春·사시 25회)대구고검 검사는 그대로 자리를 유지,대조를 이뤘다.

○…대검차장 직속기구인 범죄정보기획관에는 「강력통」인 서영제(徐永濟·사시16회) 전주지검 차장검사가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범죄정보기획관은 정치인및 공직자 비리에 관한 범죄정보를 수집, 총괄하는 자리로 대검중수부 수사기획관과 함께 핵심요직의 하나로 꼽혀 당초 내로라하는 특수, 공안통 차장검사들이 줄곧 하마평에 올랐다. 검찰 주변에서는 서차장이 서울지검 강력부장과 서부지청 특수부장 재직시 몸을 사리지않는 근성을 보인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북풍」 「총풍」사건의 주임 검사인 박철준(朴澈俊) 서울지검 공안1부 부부장검사도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한 점을 인정받아 범죄정보 2담당관으로 중용됐다.

○…사시 34회~36회인 변호사 3명이 이번에 검찰로 입문,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법률구조공단과 법무법인에서 수년간 변론경험을 쌓은 변호사들로 법조일원화와 검찰 전문수사역량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영입됐다는 후문이다. 또 신규임용된 76명 검사중 여자검사가 모두 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밖에 전 춘천지검 검사 출신인 정덕기(鄭德基·고시14회)변호사의 아들인 정희찬(鄭禧讚)검사가 이번에 전주지검으로 발령났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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