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MBC 새주말연속극 `장미와 콩나물'
1999/02/19(금) 17:26
여성에게 있어 결혼은? 화려함에서 초라한 일상으로 전락하는 과정인가, 아니면 꿈과 정열 차원에서 벗어나 생활의 진정성을 체득하는 계기인가.
MBC가 「사랑과 성공」 후속으로 내달 13일 방송하는 새 주말연속극 「장미와 콩나물」(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의 네 아들과 아내가 빚어내는 일상사에서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선다. 여성이 결혼으로 인해 야기되는 세대간, 남녀간 갈등과 대립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기본 구조.
권위적인 아버지(김성겸)와 순종적인 어머니(김혜자), 장남 전광열, 차남 손창민, 3남 차승원, 4남 한재석과 개성이 뚜렷한 며느리로 등장하는 김지호 최진실 김규리 임경옥이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극의 무게는 은행원으로 나오는 둘째 며느리 최진실에 실린다. 장남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가족의 관심이 집중되는 둘째 며느리는 세대간 남녀간 갈등의 종합체이자 문제해결의 중심 역이다.
『과장된 현실과 캐릭터보다 흔히 볼 수 있는 인물과 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로, 파편화한 인간관계의 복원과 여성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는 것이 안판석 PD의 기획의도. 드라마가 전개되면 「장미」로 상징되는 젊은 여성이 어떻게 아줌마로 표상되는 「콩나물」로 변해 나가는지 드러날 것이다. 배국남 기자 knbae@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