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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국민회의 "DJP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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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국민회의 "DJP 몫이다"

입력
1999.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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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국민회의 "DJP 몫이다"

1999/02/19(금) 18:24

국민회의 의원들은 내각제의 「내」자만 나와도 입을 다문다. 자민련 인사들이 내각제를 거론하며 청와대나 국민회의를 자극해도 묵묵부답이다. 야당시절부터 논리대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사(戰士)」들이 즐비한데도, 내각제 앞에서는 작아지고 만다.

벌써 여당 기질에 순치된 탓일까.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복선이 깔려있는 의도적인 침묵으로 보는게 더 정확하다. 떠들면 떠들수록 될 일도 안되고, 꼭 떠들어야 할 때가 오면 떠들겠다는 상황판단이 서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당직자나 의원들은 내각제 문제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닌 DJP의 몫이라는 인식이 확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여러차례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JP가 풀어야할 고난도 문제를 「아래」서 왈가왈부하면 일이 더 꼬인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대통령의 내각제 해법이 무엇인지 그 누구도 정확히 읽지 못하고 있다. 잘 모르면서 강하게 밀어 붙일 수는 없는 노릇. 다만 「DJ의중이 그럴 것이다」는 전제 아래 공론화 연기, 추진시기의 조절 등 국민회의의 기대사항은 구전을 통해 널리 퍼져 있다. 새삼스럽게 재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김총리를 배려하고 자민련을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국민회의에 전달돼 있다. 국민회의는 YS정권 시절 민주계의 무리한 「JP 밀어내기」가 초래한 후유증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국민회의는 DJP가 원만히 내각제 해법을 도출해 내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타협이 여의치 않더라도 최악의 순간까지는 인내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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