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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나치생체실험' 독일 바이에르사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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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나치생체실험' 독일 바이에르사 피소

입력
1999.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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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나치생체실험' 독일 바이에르사 피소

1999/02/19(금) 17:23

나치 생체 실험 생존자들이 독일 굴지의 제약회사인 바이에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실험 결과로 얻은 이익 반환청구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에바 모제스 코르(65) 등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17일 인디애나주 연방법원에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바이에르가 2차대전 중 나치의 생체 실험에 적극적으로 개입, 유독 화학물질을 제공하는가 하면 실험 목적으로 강제수용소 재소자들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코르 등 원고들은 나치가 「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은 요제프 멩겔레박사 주도로 생체 실험을 진행하면서 쌍둥이 1,500쌍 등을 대상으로 세균과 화학물질, 바이러스 주입 실험을 실시하고 바이에르가 개발중인 약의 효능을 실험했다고 폭로했다.

코르는 멩겔레의 실험에서 살아 남은 생존자 112명을 위해 단체를 결성했으며 그와 인디애나, 뉴욕, 워싱턴, 시카고, 매서추세츠, 로스앤젤레스 등지의 변호사들이 원고측으로 나섰다.

원고들은 2차 대전 종전 후 아우슈비츠에서 발견된 기록 등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고 당시 바이에르는 회사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나치 친위대소속 군의관 헬무트 페터 소령에게 각종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코르는 자신이 쌍둥이 미리암과 함께 아우슈비츠에서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됐다가 종전과 함께 풀려났으며 미리암은 당시 실험 과정에서 얻은 병으로 고생하다 93년 사망했다고 말했다.

특히 나치는 가장 정확한 약물의 효능 실험 방법은 쌍둥이 한 명에게는 세균이나 화학물질 등을 주입하고 다른 한명은 그대로 둔 채 두명을 모두 죽인뒤 이들을 부검, 양자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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