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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달러가 한국을 노린다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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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달러가 한국을 노린다

1999/02/18(목) 15:53

「위조달러가 한국을 노린다」

18일 국가정보원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북한과 국제위조화폐 전문조직이 한국을 위조달러의 새로운 세탁기지로 이용하려는 공작을 벌이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정원과 은행연합회는 『4월 외환시장 전면개방으로 물품·부동산대금의 달러결제가 가능해지면 위조달러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위조달러 위폐규모가 급증하고, 위조수준도 고도화하고 있다. 98년 한해동안 적발된 위폐는 97년(9만4,000여달러)의 3배가 넘는 29만6,000달러.

최근 3~4년동안 전세계 위조달러 적발규모가 94년 3억2,000만달러에서 97년 1억3,000만달러로 급감한 것과는 큰 차이다.

위폐수준도 97년까지는 옵셋으로 인쇄된 조잡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90%이상이 요판(凹版) 인쇄된 초정밀 위폐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97년 12월말이후 33여만달러의 위폐가 적발됐는데 대부분이 초정밀 위폐』라고 말했다.

■위폐의 배후는 북한 국정원과 은행연합회는 98년이후 급증하고 있는 위조달러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98년 5월 이란인 무역업자가 동대문시장에 의류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국내에 유통시켰다가 적발된 5,100달러의 위폐를 포함, 98년 북한이 국내로 유입시킨 위조달러는 전체 위폐의 10%가량인 3만여 달러이다.

국정원은 『북한은 평양근교에 「2월 은빛 무역회사」라는 위폐제조 공장을 운영중』이라며 『북한이 시변색잉크기법 등 특수인쇄 기술을 습득하고, 외환시장이 전면개방되는 99년에는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것이 위조달러다 전문가들은 『위조달러는 부도수표와 마찬가지로 최종 소지인이 모든 손해를 부담하게 된다』며 『외환거래때 되도록 현금거래를 피하고 은행을 통한 전산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불의의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과 은행연합회도 『동남아, 중국, 러시아 등지의 보따리상인이 주로 이용, 현금거래가 이뤄지는 동대문·남대문시장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북한이 만든 초정밀 위폐는 확대경을 사용해야만 식별이 가능할만큼 정교하다』며 일반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국정원과 은행연합회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달러는 겉면에 인쇄된 「B」자의 중앙부분이 붙어있는 등 진폐와 다른 10여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국정원 국제범죄상담소 080-776-2112.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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