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한국육상 세계수준과 20~30년 뒤쳐져
1999/02/18(목) 16:02
한국 육상은 세계수준에 남자의 경우 평균 35년, 여자는 23년이나 뒤쳐진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발간한 종합기록집에 따르면 남녀 각각 23개종목의 한국기록을 역대 세계수준과 비교해 본 결과 이같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자의 기록 차이는 더욱 두드러져 10종경기 한국기록은 95년 김태근이 작성한 7,651점인데 1924년 해롤드 오스본(미국)의 당시 세계기록(7,710점)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무려 71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 세계최고기록은 92년 댄 오브라이언(미국)의 8,891점.
200m는 53년, 멀리뛰기는 52년수준이어서 반세기 넘게 뒤떨어진 종목만도 3개나 된다. 200m한국기록은 85년 장재근의 20초41로 1932년 에드워드 톨랜(미국·20초12)의 기록과 비교될 정도.
멀리뛰기는 87년 김원진이 세운 8m03이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데 1935년 제시 오웬스(미국)의 당시 세계기록(8m13)에도 못미친다. 현 세계기록은 200m가 19초32(마이클 존슨·미국·96년), 멀리뛰기는 8m95(마이크 포웰·미국·91년)로 멀찌감치 달아나 있다.
그나마 세계수준과 근접해 있는 종목도 10년이상 뒤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 기록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불합리하지만 마라톤이 13년차이로 가장 세계수준과 가깝다.
지난해 4월 이봉주(코오롱)가 로테르담서 세운 2시간7분44초가 85년 카를로스 로페스(포르투갈)의 기록(2시간7분12초)과 비슷할 정도. 현 세계기록은 호나우도 다 코스타(브라질)의 2시간06분05초.
또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한국이 보유한 이진일의 800m 아시아신기록(1분44초14)은 세계기록보다 18년이나 처졌고 20㎞경보(1시간25분12초·92년 이승훈) 역시 18년 차이다. 97세계선수권서 8강에 들었던 이진택의 높이뛰기 기록(2m34)은 78년도 세계기록.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록 발전 속도. 남자부 세계기록은 대부분이 90년대 작성됐으며 23개종목중 투원반(74m08) 투해머(86m74·이상 86년) 400m(43초29·88년) 3개만이 10년이상 깨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반면 한국은 투해머(63m88·78년 노경열) 100m(10초34·79년 서말구)등 20년을 넘긴 기록도 있다.
여자부서는 100m기록(11초49·94년 이영숙)이 42년 뒤쳐진 것을 시작으로 세단뛰기(13m15·95년 임숙현)의 11년 차이까지 평균 23년 뒤떨어져 남자보다 다소 경쟁력이 앞서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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