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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잔치] 야 정책투쟁 방향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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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잔치] 야 정책투쟁 방향전환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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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잔치] 야 정책투쟁 방향전환

1999/02/18(목) 18:31

한나라당도 다음주 정부 여당의 대통령 취임1주년 행사에 맞서 나름대로 조촐한 잔치상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과의 TV대화(21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24일)을 비롯, 숨쉴 틈 없이 이어지는 여권의 축제성 이벤트를 마냥 넋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따로잔치」, 혹은 「맞불잔치」가 적당할 듯 싶다. 말 그대로 상을 따로 차리는 것일 뿐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자는 생각은 없어 보인다. 18일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남의 행사를 일부러 망치자는 게 아니라 팔짱 낀 채 구경만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잔치상에 올릴 메뉴는 이미 정했다. 「김대중(金大中)정권 집권 1년 평가보고서 발표」(25일), 「국민 대토론회」(이달말 예정), 「이회창(李會昌)총재 기자회견」(3월2일) 등이다. 정부 여당 쪽의 상이 달콤한 자축 메뉴인데 비해 이쪽의 식단은 아무래도 쏘는 맛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잔치를 통해 대(對)국민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장외투쟁이 당의 내분을 막고 여당을 압박하는 등 나름의 효과는 거뒀지만 더 길어질 경우 자칫 「한나라당=싸움꾼」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제 정책투쟁으로 방향을 돌려야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부영(李富榮)총무도 18일 『201회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간 정치 쟁점은 빨리 매듭짓고 실업문제 검란(檢亂), 대북문제 등 정책투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듭 밝힌 대로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임시국회 전반기에 처리하고,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에도 정면대응을 한다는 뜻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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