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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Classic] '코리언 프리 재즈' CD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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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Classic] '코리언 프리 재즈' CD로 부활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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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Classic] '코리언 프리 재즈' CD로 부활

1999/02/18(목) 18:24

「코리언 프리 재즈」.

실황 즉흥(Live Improvisation)」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88년도 음반이 최근 CD로 재발매돼 화제다. 한국 일본 영국을 대표하는 재즈 연주자가 처음으로 만나 즉석에서 이뤄낸 즉흥 연주의 신기원이 담겨져 있다(포니 캐년).

지난해 12월 시중에 1,000장 선보인 이래 8할 소화됐다. 또 일본측의 요청에 따라 3월중으로 2,000장 일본 수출도 한다. 당시 장당 3천원 가격의 LP. 일본에도 4백장 풀렸으나 지금은 콜렉터의 보물이 됐다. 일본의 경우, 10배를 주고도 구하기 힘들다.

88년은 서울 올림픽과 88담배, 부화한 바람만을 남긴 것만은 아니었다. 아직도 응달 속의 문화 였던 재즈, 컬트 문화에 가까왔던 한국 재즈, 그 가운데서도 마니아만의 재즈였던 프리 재즈가 처음으로 볕을 던 때이기도 했다.

잔뜩 숨죽인 객석으로 강태환(55)씨의 알토 색소폰음이 내내 끊이지 않는다. 「순환호흡」이 올바른 명칭이나, 몇 시간이고 끊이지 않는 그의 순환 호흡은 「수퍼 롱 톤」이라는 별칭을 하나 더 얻었다.

혼자만으로 꽉차는 무대에 영국의 에반 파커(색소폰), 일본의 다카다 미도리(타악)등 일류 프리 재즈 뮤지션들이 가세했던 큰 무대였다.

『150석 극장이 넘쳐 사람들이 복도에 서서까지 들었다. 그러나 자정이 되는 바람에 연주를 끝내야 했다. 3시간반 동안 쉼없이 공연했다』 강씨가 예음홀의 밤을 돌이켰다.

각각 자국을 대표하는 프리 재즈 뮤지션으로, 그 해 「한강 재즈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부딪쳤다. 그 경황없던 만남이 정규 무대 예음홀, 이후 일본 순회 공연으로 이어진 것.

음반은 한국과 일본에서의 실황이 섞여 있다. 이후 김대환(타악) 최선배(트럼펫)등 국내 프리 재즈맨들과 85년까지 76회에 걸쳐 일본을 누비게 된 계기가 됐던 무대다.

강씨는 『당시만 해도 약간의 스윙감, 밥(bop)적 즉흥등 모던 재즈의 색채가 더러 있었다』며 『지금은 모든 것들을 철저히 해체, 완전한 프리 재즈라는 이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나의 궁극은 프리 재즈 보다 더 나아간, 프리 뮤직』이라고 한다. 최근 그에게는 TV에서 다큐물 제작 제의등 출연 요청이 종종 들어 온다. 그러나 그의 답은 단순 명쾌, 『「광대짓」하라는 데는 안 나간다』는 것.

『난해한 음정과 박자를 쓰지 않고, 리듬적인 요소도 삽입해 듣기 쉬운 재즈를 연구중』이라고 근황을 전한다. 어려운 현대 클래식 음악에의 반발도 있다. 그러나 자기 음악을 편하게, 박자감 있게도 들어달라는 바람이 더 크다.

/장병욱기자 aj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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