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강남병원 의료서비스 본받자
1999/02/18(목) 18:39
- 지만원·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 -
강남에 서울시가 투자해서 설립한 지방공사 강남병원이 있다. 「가난한 시민들도 인간다운 진료를 받게 하라」는 고(故) 박정희전대통령의 뜻에 따라 77년 이 병원은 설립됐고 박대통령 자신이 테이프를 잘랐다.
지금 강남병원은 서울시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며 내로라하는 일반병원들까지도 본받아야 할 모범병원으로 발돋움해 있다.
「시립병원이 오죽하려고」하는 선입관 때문에 시민들은 아직 강남병원 찾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강남병원은 고급병원이다.
첫째,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는 곳은 아마도 강남병원뿐이 아닌가 싶다. 행려병자도 여기서는 귀하게 대접받는다. 자기공명영상진단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기(CT) 등 수많은 검사기기들이 아낌없이 동원된다.
가난뱅이, 노인, 정신병자 모두 차별없이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다. 강남병원은 또 뛰어난 의료진이 모인 진료기관이다.
환경, 분위기, 시스템이 훌륭하고 비용에 관계없이 의료기술을 마음껏 활용해볼 수 있는 곳이면 돈을 적게 받고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지망하게 된다.
그러나 매우 이상하게도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감사에서 강남병원의 적자문제를 지적하며 민영화하든지 폐쇄하라고 서울시에 권고했다.
그것도 현장에는 가보지도 않은채 서류감사만을 통해서 말이다. 수익성만 중요하고 이 병원이 갖고 있는 저소득층 진료기능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가.
서울시는 서대문지역에는 서대문병원, 동대문지역에는 동부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의사도, 행정인력도 모두 공무원들이다. 이들의 의료수준은 강남병원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런 시립병원들도 하루 빨리 강남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강남병원의 경영진들은 분명 이들을 소생시킬 수 있는 경영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는 서울시의 엄청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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