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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 3각 내각제 조율 어떻게 되나

입력
199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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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 3각 내각제 조율 어떻게 되나

1999/02/18(목) 23:33

새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여권의 3축인 「DJT」 3각 연쇄회동에 온통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각제문제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3일 청와대에서 주례독대를 갖기로 했고, 이에 앞서 22일에는 김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주례회동이 예정돼있다.

물론 청와대와 JP측은 공식적으로 『이번 회동에서 내각제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조기 담판」 가능성을 부인하고있다. 하지만 이번 연쇄회동에서 최소한 내각제 대화 1라운드는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통령이 국민과의 TV대화(21일)에 이어 내외신 기자회견(24일)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내각제에 대해 운을 뗄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각제문제는 DJP간의 약속이자 양당간 합의이기 때문에 박총재까지 참여해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자협의론」에 무게를 둔 뒤 『그러나 너무 서두르면 안하는 것만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속전속결로 내각제 연기쪽으로 매듭짓고 싶지만 JP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청와대측은 23일의 DJP독대가 내각제 해법에 본격 착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눈치다.

반면 JP는 「소걸음 전술」을 계속 구사하겠다는 입장. 김총리는 18일 자민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을 만나 『복잡다기한 21세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체제로 바꿔야한다』고 내각제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서두르지말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는 또 전날 언급한「당명(黨命)론」에 대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른다는 것을 기본에 깔고 당과 더불어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총재는 이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총리 두분이 머리를 맞대고 결론내린다고 했으니까 기다린다는 입장』이라며 『22일 주례회동때 내각제 문제를 거론할지 여부는 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 내각제 약속이행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당 총재냐』며 『약속은 종이에 적혀 있지 않느냐』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러나 정가관측통들은 이번 3각대화가 내각제 전선의 안개를 조금이라도 걷히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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