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물리학자] 빛의 감속방법 찾아내
1999/02/18(목) 23:58
『빛이 거북이 걸음으로 날아온다면…』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로우랜드 과학연구소와 하바드대에서 활동중인 레네 베스터가르트 하우 박사팀은 초속 약 30㎞에 이르는 빛의 속도를 최고 2,000만분의 1로 줄여 거북이가 기어가는 속도(시속 36.6㎙)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빛의 속도를 이처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는 원리는 빛을 극냉의 「보스-아인슈타인 응측」 매개체로 통과시키는 것. 원자는 절대 영도 가까이로 냉각돼 움직임이 거의 중단되고 운동량이 제로 상태에 접근하게 된다.
연구팀은 현재 빛의 속도를 싸이클 속도와 맞먹는 시속 61㎞까지 줄이는 데 성공한 상태. 물리학자들은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도 소개된 이번 연구성과가 특수 물질의 연구는 물론 광학 컴퓨터와 고속 스위치, 통신시스템, TV와 야간 투시장치 등에 응용될 수 있는 등 잠재적 사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동준기자 d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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