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민과의 TV대화] 화두는 '희망속 긴장'
1999/02/17(수) 16:58
국민회의측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준비팀인 정동영(鄭東泳) 정동채(鄭東采) 김한길 신기남(辛基南)의원 등은 이미 두차례 청와대에 들어가 김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팀과 전체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18일이나 19일께 마무리 점검을 위해 청와대에서 다시 김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설연휴 동안에 머릿속에 빼곡히 그려온 「보따리」를 풀어 놓고 참모들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적인 메시지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게 한 의원의 귀뜀이다. 21일 TV대화에서의 질문 내용은 여론조사, PC통신 등을 취합해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합동 준비팀은 30여개의 대표적 예상질문을 설연휴에 앞서 미리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준비과정에서는 이번 TV대화의 기조를 굳이 두 단어로 압축할 경우, 「희망속 긴장」으로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 공보수석은 17일 『당선자 시절 TV대화에서 98년 한해동안 철저한 개혁을 하면 99년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당시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금 그때의 전망이 현실로 나타난 만큼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희망」부분을 설명했다. 준비팀은 이같은 개혁의 성과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취임전 TV대화의 일부분을 다시 보여줄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석은 이어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닌 만큼 더욱 허리끈을 졸라매고 다시 한번 뛰자는 호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TV대화가 제시할 「긴장」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른바 「DJ 비자금」또는 「92년 대선자금」으로 대표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회피할 뜻이 없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준비과정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박수석은 이와관련, 『지난 대선자금은 선관위에 보고한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거듭 밝힐 것』이라고 말해 답변의 방향을 예측케 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준비팀과의 회의과정에서 남북관계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안에 대북(對北)관계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