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의 내각제] '3자협의론'에 싫지않은 표정
1999/02/17(수) 17:04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참으로 미묘한 위치에 있다. 그는 내각제 연내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는 정당의 당수로 있다. 하지만 그는 공동여당의 굳건한 공조를 외치면서 내각제 시기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내각제 문제에 대한 그의 거중조정역에 눈길이 쏠려왔던 것은 이 때문이다.
김대중대통령은 최근 도쿄(東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각제 문제와 관련 『자민련의 김종필총리 및 박태준총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TJ(박총재)를 내각제 대화 파트너로 새로 포함시켰다.
방일중인 박총재는 17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 문제는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것이며 나는 그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TJ는 3자협의론을 전해듣고 『왜 나를 끼워넣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싫지않은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DJP사이에 내각제문제가 쉽사리 결론나지 않는다면 박총재가 어떤 방식으로든 나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당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내각제의 구체적 형태 및 개헌시기 문제에 대해 그가 「제3의 길」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이미 지난달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원집정부제 도입론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통령과의 내각제 협의사실을 부인했지만 청와대 주례회동 때 내각제 해법에 대한 얘기가 충분히 오고갔을 것이라는게 정설이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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