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설구상] 결론은 "당 명령이라면 절대 복종"
1999/02/17(수) 17:02
『당의 명령이라면 언제든지 절대 복종하겠다』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부산·대구등 영남지역에서 보낸 4박5일간의 설연휴구상을 마무리지으면서 던진 화두는 「당명론」이었다. 그는 영남지역에서 설연휴를 보낸 뒤 17일 상경하기에 앞서 대구 파크호텔에서 자민련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평소 언급하지 않던 당명론을 꺼냈다.내각제, 합당설 등에 대한 지구당위원장들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나온 얘기이다. 김총리는 또『지금 이 소리 저 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단 하나」는 내각제 개헌 합의를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명론에는 내각제와 관련 강경론과 유연론 등 양측면의 뜻이 담겼다고 해석될 수도 있어 발언배경에 민감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이 발언은 DJP간 내각제 1라운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새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우선 당명론은 「내각제 연내 추진」이란 기존 당론에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충청권 의원들은 『1월말 의원연찬회에서도 대다수가 내각제 연내 개헌을 주장하지 않았느냐』며 JP의 뜻을 내각제 강경론으로 해석했다. 총리자리에 있는 JP가 청와대측의 내각제 연기론 공세에 맞서기 위해 자민련의 강경론을 방패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럼나 당명론에는 「99년말 내각제 개헌」이란 대선당시 약속을 우회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민련 비주류 관계자는 『JP가 공동여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내각제 연내 추진을 양보하려고 할 경우 충청 민심이 가장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자민련이 먼저 당론을 바꾸는 형식으로 우회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김총리와 내각제 강경론을 주도하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간의 이상기류설은 이같은 해석과 맥을 같이한다.
JP의 「당명론」제기로 내각제를 둘러싼 당내의 세력판도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자민련에서 내각제 연내 추진을 주장하는 세력은 다수파이지만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박철언(朴哲彦) 한영수(韓英洙)부총재 등 3분의 1가량의 세력이 내각제 개헌문제에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있다. 따라서 JP가 중립을 취할 경우 저울추가 강경론과 온건론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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