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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시위] 오잘란 체포 특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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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시위] 오잘란 체포 특급작전

입력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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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시위] 오잘란 체포 특급작전

1999/02/17(수) 17:19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체포작전이었다. 정치적 망명지를 찾아 4개월여를 떠돌았던 압둘라 오잘란의 운명은 국제정보기관의 치밀한 추적끝에 극적결말을 지었다.

터키 정부는 오잘란의 체포 작전이 터키 국가정보국이 극비리에 추진한 단독 작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연방수사국(FBI)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등 국제정보기관의 공조 없이는 불가능했다는게 정설이다.

우선 터키 정부는 최근까지도 오잘란이 나이로비 주재 그리스 대사관저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와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8월 발생한 나이로비 주재 미대사관 폭발 사건의 수사를 위해 케냐에 파견돼 있던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오잘란의 입국 및 은신 사실을 터키측에 알려주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또 독일의 DPA 통신은 서방정보소식통을 인용, 『오잘란의 체포에는 모사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터키는 96년 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군사, 정보 분야에서 공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잘란이 자신의 은신처였던 나이로비 주재 그리스 대사관저를 순순히 빠져나온 이유도 불분명하다. 15일 오후 오잘란을 태운 승용차가 대사관저를 빠져나와 나이로비 공항을 향할 때 그리스 외교관들을 태운 승용차 2대가 이 승용차를 호위하고 있었다. 오잘란을 태운 승용차의 운전사는 케냐 정부의 정보원이었다.

오잘란은 이때 공항에 도착하면 암스테르담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가 대사관저를 떠난 것은 네덜란드 정부가 그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었다. 케냐 정부는 그를 공항까지 호위해줄 것이었고, 그리스 정부는 그가 케냐에 입국할 때 외교특권과 가명을 제공했듯이 그가 케냐를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줄 것으로 오잘란은 믿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공항을 향해 달리던 승용차는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오잘란은 사라졌다. 10여시간후 그는 터키 이스탄불 남쪽의 한 무인도에 갖힌 신세가 됐다. 오잘란은 암스테르담행이 아닌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실렸던」것이다.

터키 정부는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체포 작전은 10명만 알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으며 성공적이었다』고만 말했다. 또 오잘란의 이스탄불행에는 터키인 섬유 재벌의 개인 비행기가 이용됐다고 전했다.

오잘란의 변호인은 그가 대사관저를 빠져나오기 직전 3명의 근접경호원이 케냐인들에 의해 격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정보기관외에도 그리스와 케냐 정부가 오잘란을 은신처로부터 몰아내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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