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치] 힐러리 "상원출마 검토중"
1999/02/17(수) 16:45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상원의원 진출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힐러리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를 고려중이며 올 하반기쯤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만일 힐러리가 출마한다면 적극 지지하겠다』고 즉각 맞장구를 쳤다. 클린턴 부부의 이같은 발언은 일단 힐러리가 출마의사를 굳히고 여론의 반응을 떠보기위한 것으로 보여 미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가 상원에 진출하는 기록이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출마설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던 힐러리측이 적극적인 「애드벌룬 띠우기」에 나선 것은 클린턴의 탄핵재판이 끝나자마자 부터다. 클린턴을 「탄핵폭풍」에서 구해낸 일등공식격인 힐러리가 일단 재판이 끝나자 「이제는 내 갈 길을 찾겠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이제까지는 그럴 경황이 없었지만 앞으로 출마여부에 대해 정말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도 멕시코 방문중인 지난 14일 『힐러리의 상원 진출은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며 『현재 많은 지지자들이 힐러리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같은 움직임에 뉴욕주 민주당은 물론 대환영이다. 현역인 다니엘 모이니한 의원이 2000년에 은퇴하면 공석이 되는 상원의원 자리에 마땅한 민주당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국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화당 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가 도전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대적할 상대가 힐러리외에는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힐러리가 줄리아니를 53대42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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