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판 국민과의 대화] "야도 방송 좀 타자"
1999/02/17(수) 16:57
이회창(李會昌)판 「국민과의 대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발걸음이 바쁘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지난 12일 임시국회 정상화를 합의한 3당 총무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문제를 끄집어 냈다. 이총무는 『국민회의측이 이총재의 「국민과의 대화」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총무는 김정길(金正吉)청와대 정무수석과도 이 문제를 따로 논의했다.
같은 날 장경우(張慶宇)홍보위원장과 이경재(李敬在)의원은 박권상(朴權相)KBS사장 겸 방송협회장을 만났다. 장위원장 등은 『여권이 주장하는 대화정치를 위해서라도 야당에게 방송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나라당이 부지런히 품을 팔고 있지만 삯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겉으로야 방송사가 칼자루를 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여권의 의지에 성사여부가 달려있기 때문.
이와 관련, 국민회의는 딱 부러지게 「NO」라고 말하는 대신 『(이회창총재에게 기회를 준다면)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도 시간을 주어야하지 않겠느냐』며 슬쩍 비켜가고 있다.
17일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이 『방송사 반응이 시큰둥해서…』라며 말꼬리를 흐린 것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여권의 기류를 읽은 때문으로 보인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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