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 연휴 '분주'
1999/02/17(수) 23:09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은 설연휴를 분주하게 보냈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전부총재 및 김상현(金相賢)고문과 서울 근교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졌다. 권전부총재의 한 측근은 『친목도모와 상호이해를 넓히는 차원에서 오래 전에 했던 약속』이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잘 모시자는 것 외에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실장과 권전부총재가 각각 여권의 신·구주류를 대표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친목도모만의 자리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그동안 여권 주변에서 끈질기게 나돌았던 신·구주류간 갈등설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고갔을 개연성이 높다. 또 대통령취임 1주년과 5월의 국민회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행될 당정개편 및 지역화합을 위한 정계개편, 영남권 민심대책 등 정국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골프모임에는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김실장은 연휴 둘쨋날인 15일에도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권정달(權正達) 서정화(徐廷華)부총재와 장영철(張永喆) 유용태(劉容泰) 김명섭(金明燮)의원 등 국민회의 입당파 의원 15명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김실장은 10일 이들 입당파 의원들의 만찬모임에 초청받은데 대한 답례로 이날 골프모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실장은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이 입당파의원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밝히고 정국운영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실장은 특히 영남지역 출신의원들에게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실장은 설날인 16일과 17일에는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르면서 김대통령취임 1주년에 즈음한 청와대비서실 개편 방향 등을 구상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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